[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 총력전으로 난관을 돌파한다.
이상한 일정을 앞두고 있던 한화는 하늘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 이로써 한화는 11일 동안 고작 2경기만을 치르게 됐다.
한화로서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휴식일 배정이다. 지난 24일 두산과의 3연전을 마친 뒤 나흘 간 휴식한 한화는 29일부터 롯데와의 3연전을 치르고 다시 나흘을 쉬게 돼 있었다. 11일간 단 3경기만 치르는 일정. 보통 9구단 체제에 따른 휴식기는 일정 간격을 두고 돌아오지만 이번에 한화는 그렇지 않았다.
그마저도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한화는 11일 동안 2경기밖에 소화할 수 없게 됐다. 29일 김응용 감독은 축축하게 젖은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또 쉬는데 오늘 하는게 낫지"라고 말했지만 결국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일정을 다시 짤 수도 없는 일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왕 이렇게 된 마당이니 한화는 마운드의 힘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당분간 치를 수 있는 경기 숫자가 3경기에서 2경기로 줄면서 어떻게 보면 마운드의 힘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선발 요원인 송창현의 불펜 투입이 대표적이다. 29일 김응용 감독은 "송창현을 불펜에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현은 지난 23일 두산전에 등판해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49개의 공을 던졌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당분간 선발 등판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불펜 대기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30일 롯데전 선발 투수로 클레이를 예고했다. 29일 선발 예정이었던 앨버스에서 교체한 것이다. 5월1일 경기 선발은 유창식이 유력하다. 따라서 앨버스도 불펜 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라는 점, 김응용 감독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앨버스의 중간계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 밖에도 컨디션이 좋은 불펜 투수들을 풀가동할 수 있다. 김응용 감독도 "던질 투수들은 줄줄이 있다"며 축적된 투수력을 과시(?)했다.
한화로서는 이번 롯데와의 2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29일 현재 8승13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승률을 끌어올린 뒤 휴식기를 맞을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휴식기 뒤로는 6월15일 NC와의 3연전까지 휴식기 없이 36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꼬인 일정을 마운드 총력전으로 풀어내야 하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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