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 로티노가 포수로 안나오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오더를 확인한 뒤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앤드류 밴헤켄으로 지난 3경기 동안 비니 로티노와 배터리를 이뤘다. 류 감독도 당연히 이날 두 선수가 짝을 이뤄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로티노 대신 허도환에게 먼저 안방마님 자리를 맡겼다.
로티노는 대신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순도 전날 경기에서 7번 타자로 나왔지만 이날은 3번에 배치됐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고려했다. 또한 넥센은 이날 톱타자 서건창을 제외하고 8명 타자를 모두 우타자로 꾸렸다.
삼성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기 때문에 맞춤형 타선을 들고 나왔다. 염 감독은 이날 밴헤켄의 전담 포수로 로티노를 앉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트질'을 꼽았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아직까지는 공을 받을 때 끊어주질 못하고 있다"며 "특히 떨어지는 변화구를 포구할때 미트가 공 궤적과 함께 같이 떨어진다"고 했다. 이럴 경우 심판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하더라도 이를 보니 관중들이 항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볼처럼 보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면 심판들도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며 "또한 그런 공이 볼로 선언되는 일이 많아지면 투수들도 불안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티노가 밴헤켄과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배터리를 이뤘던 3경기 중 2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약점이 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과 맞대결이라 염 감독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날 경기에선 주전포수로 뛰며 벤헤켄과도 더 많은 시간 손발을 맞췄던 허도환 카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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