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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 앞둔 사령탑, '김기태 후폭풍'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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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김응용-이만수 올 시즌 계약 만료…성적 부담 더 커졌다

[한상숙기자] 김기태(45) LG 트윈스 감독이 시즌 초반 돌연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의 사퇴로 인한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LG는 23일 김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미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김 감독이 자리를 비워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 터였다. 그리고 구단은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김 감독의 자진 사퇴 표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2년부터 LG와 3년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지난해 LG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전성기를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LG는 김 감독이 이끌었던 22일까지 4승 12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처진 뒤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시즌 초에 자진 사퇴를 결심했다. LG는 당분간 조계현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 감독의 자진 사퇴에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LG의 '가을 야구'를 되찾아준 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나면서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은 타 구단 감독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김 감독을 제외하면 이만수 SK 감독과 선동열 KIA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이 재계약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NC와 올 시즌 포함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공교롭게도 SK를 제외한 KIA와 한화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KIA는 올 시즌도 부상 선수들이 쏟아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19경기에서 8승 11패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8위로 시즌을 마감한 KIA는 올 시즌 성적 회복이 절실하다.

한화는 7승 13패로 8위다. 팀 평균자책점(5.49) 8위, 팀 타율(2할5푼7리) 9위에 그치며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계약 마지막 해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김 감독의 명예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지난해 6위에 그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선수단 관여를 줄이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SK는 올 시즌 12승 7패 승률 6할3푼2리로 순항 중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감독들은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로 위기감이 더 커졌다. 성적뿐 아니라 선수단 장악 능력과 소통, 리더십 등 감독의 역량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양해졌다. 한 경기 승패가 중요한 시점, 각 팀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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