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7이닝 무실점' SK, KIA 11-0 완파

[한상숙기자] 잘 치고 잘 던졌다. SK가 좌완 에이스간 맞대결에서 KIA 완승을 거두며 웃었다.

SK는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크게 이겼다. SK는 홈 5연승을 달리며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올랐고, KIA는 2연패에 빠졌다.

SK 김광현이 KIA 양현종을 누른 결과였다.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6.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양현종에 완승을 했다.

5회까지는 양 팀 선발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무실점 행진이었다. 김광현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초반 연달아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았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이범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2회 2사 3루에서는 김선빈을 1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3회 1사 1, 2루에서는 나지완에게 바깥쪽 투심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 2사 1루에서는 도루를 노리던 이종환을 잡아내면서 상대 흐름을 끊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김광현은 6회 1사 1루에서도 나지완을 삼진,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계속 위기를 넘겼다.

팀 타선도 김광현의 호투를 도왔다. 0-0으로 맞선 6회말 한꺼번에 3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김성현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조동화가 양현종의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대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길었던 '0'의 행진이 끝난 뒤 SK가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가 됐고, 이재원이 양현종의 8구째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때리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SK는 7회 대거 8점을 몰아내 승부를 끝내버렸다. 안타와 상대 실책, 볼넷, 폭투 등이 겹쳤다. 나주환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정상호의 번트 타구를 양현종이 직접 플라이로 잡아 리드하던 주자를 잡기 위해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로 이어졌다. 그사이 주자는 2루까지 달렸다.

김성현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 2루 김강민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가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이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김강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5-0으로 앞섰다. 곧이어 조동화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또 때렸다. 양현종은 주자를 남겨두고 임준혁으로 교체됐다.

이어 최정과 이재원의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8-0으로 달아났다. 기회를 잡은 SK 방망이는 이후로도 쉴 새 없이 터졌다. 홈런까지 나왔다. 박정권이 1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박성호의 2구째 142㎞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호포다. 점수는 11-0이 됐다.

김강민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이재원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양현종은 6.1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2패를 당했다. 2회부터 5회까지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SK 타선을 압도했던 양현종은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