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빅리거들의 맹활약이 빛난 하루였다. 그러나 그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조국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참사에 가슴으로 울었다.
류현진(27, LA 다저스)과 추신수(32, 텍사스)가 18일(한국시간) 나란히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따냈고, 추신수는 시애틀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 멀티히트 맹타를 휘둘렀다.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 침몰한 지 이틀 지난 날이었다. 수많은 승객들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류현진과 추신수는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실의에 빠진 조국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참사 소식이 전해진 후 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류현진. 그는 이날 자신의 라커에 'SEWOL 4.16.14'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안타는 4개, 볼넷은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틀어막았다. 투구수는 올 시즌 최다인 112개였다.
MLB닷컴 등 현지 외신도 류현진이 '조국을 위해 공을 던졌다'고 일제히 전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숙연한 경기 소감을 말했다.
추신수도 장쾌한 홈런으로 참사에 희생된 영혼들을 달랬다. 텍사스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회말 시원스러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추신수도 경기 후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세월호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는 왜 안 좋은 일이 닥친 뒤에야 수습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고 한다.
국내 프로야구도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엠프 응원, 치어리더 응원을 중단한 상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추신수를 포함해 국내외 야구계도 국가적 큰 슬픔에 동참하며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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