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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장민석 "친정 상대 잘하고파"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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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두산, 지난해 준PO 이후 5개월 만에 맞대결

[류한준기자] 윤석민과 장민석(개명전 장기영)은 지난해 11월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윤석민이 넥센 히어로즈로 왔고 장민석이 두산 베어스로 갔다. 1일 목동구장에서 두 팀이 만났다.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맞대결이다.

경기를 앞두고 홈팀 넥센 소속인 윤석민이 먼저 동료 선수들과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타격 연습을 마친 윤석민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을 상대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는 감정은 없다"며 "그러나 타석에 나가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했다.

윤석민은 이날 은사를 만난다. 송일수 두산 감독이다. 윤석민이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 있을 때 송 감독이 두산 퓨처스 선수단을 지휘했다. 윤석민은 "당시 팔꿈치와 허리 부상을 당했었는데 송 감독님이 나를 많이 챙겨주셨다"며 "그래서 오늘은 더 잘하고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윤석민은 이날 넥센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지명타자 겸 3번타자로 출전한다. 그런데 이날 이적생끼리 동반 선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민석은 선발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고 벤치에서 대기한다.

장민석은 "그동안 익숙했던 출근길 대신 잠실구장에서 목동구장으로 오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긴 하다"고 했다. 그는 "친정팀 상대로 반대편 덕아웃에 있고 그런 부분이 특별히 신경 쓰이진 않는다"며 "넥센이 이제는 상대팀이 됐지만 염경엽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들에게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얘기했다.

염 감독을 비롯해 넥센 코칭스태프는 대부분 장민석의 신인시절부터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던 선배들이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다. 장민석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넥센에서 뛰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장민석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 덕아웃과 라커룸을 찾았다. 예전 동료들과 만나 인사를 했다. 염 감독 그리고 코칭스태프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장민석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기회는 온다고 본다"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민석은 "넥센 시절에는 김포에서 살았는데 이적 후 잠실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다"며 "그래서 잠실 근처인 송파로 이사를 했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하는 이유"라며 웃었다.

한편 송일수 감독은 "윤석민은 지난해 2군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넥센에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우리팀과 경기에선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껄껄 웃었다.

두 팀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이후 다시 만났다. 당시 5차전까지 가는 승부에서 두산은 넥센을 3승 2패로 제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라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염 감독은 "이미 지난 결과"라며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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