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올 시즌 KIA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유난히 많다. 서재응의 보직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고, 김진우는 시범경기에서부터 부상을 당했다. 새 외국인 마무리투수 어센시오는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홀튼 역시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허약한 불펜진은 바람 앞의 등불 같다.
서재응은 시범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11.74로 부진했다. 첫 등판이던 11일 목동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8피안타 7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19일 광주 SK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3이닝 9피안타 2탈삼진 6실점으로 계속 흔들렸다.
이후 서재응은 중간계투로 나섰다. 22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23일에도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동열 감독은 서재응에게 연투를 지시했다. 선발 후보로 꼽혔지만 불펜행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이 불펜으로 이동한다면 부실한 구원진에 힘이 될 수 있다. KIA는 최근 불펜 보강을 위해 베테랑 최영필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진우는 시작부터 악재를 만났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채태인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뼈를 맞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첫 시범경기에서 사고를 당했다. 단순타박상으로 확인됐지만 충격이 워낙 커 경기 출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전 합류도 불투명한 상태다.
어센시오는 시범경기 7경기에 나와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막판 두 경기에서 잇따라 세이브를 거뒀지만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일 광주 롯데전에서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박종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조성환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어센시오는 이후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22일 잠실 LG전에서는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박용근과 정의윤을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병규(7번)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다. 문선재도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해 2사 1, 2루 위기를 불렀다.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지만, 과정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선발 투수 홀튼은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3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다행히 22일 잠실 LG전 6이닝 무실점 기록으로 우려를 지울 수 있었다. 시즌 들면 기복 없는 활약이 관건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원진이 정비가 안된 모습이어서 선발 투수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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