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2위 자리를 놓고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했다.
올 시즌에도 넥센의 목표는 변함없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고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게 과제다. 넥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와 견줘 화력이 더 보강됐다. 더욱 막강한 타선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약점으로 꼽히는 자리는 분명히 있다. 바로 안방마님이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수비력이 더 중요하지만 팀 타선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안방마님 자리에 허도환과 박동원을 번갈아 기용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막 군에서 전역한 박동원을 주전감으로 낙점해 허도환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그 구상이 흔들렸다. 박동원이 오른쪽 손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지난해 9월 타격 연습 도중 타구에 맞아 뼈에 금이 갔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정규시즌 남은 경기와 준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시즌 종료 후 일본에서 치른 마무리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졌고 뼈가 제대로 붙지 않아 지난해 12월 26일 수술을 받았다.
당초 재활과 복귀에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박동원은 일찍 그라운드로 복귀해 마스크를 썼고 팀이 현재 치르고 있는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염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돌아와 다행"이라며 "(박)동원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허)도환이가 좀 더 많이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기 복귀했지만 박동원에게는 경기 감각을 찾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방마님 자리를 '2+1' 시스템으로 구상했다. 기존의 허도환-박동원 체제에 포수 한 명을 더할 생각이다. 그 주인공은 임태준이다. 염 감독은 "(임)태준이는 도환이나 동원이가 빠질 경우를 대비한 백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준은 전주고를 나와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프로 8년차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군 데뷔 무대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도 지금까지 11차례 출전했다.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왔지만 염 감독은 "쓰임새가 분명히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허도환과 박동원의 뒤를 맡았던 지재옥의 역할을 이번에는 임태준이 맡아야 한다. 지재옥은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로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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