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에서 5선발 경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김시진 감독으 그 자리에 들어갈 후보로 베테랑 김사율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후 팀에 복귀한 배장호를 꼽았다.
시범경기에서 먼저 선을 보인 이는 김사율이다. 김사율은 지난 11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4안타를 허용했지만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김사율이 등판하던 날 1군에 합류한 배장호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배장호는 이날 출발은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형식과 박한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이승엽도 3루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삼성은 사이드암인 배장호를 상대하기 위해 타선에 좌타자를 연달아 배치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배장호는 2회말에도 잘 던졌다. 문선엽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채태인, 야마이코 나바로, 김태완을 각각 1루수 땅볼과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3회말에도 김상수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처리했다.
그러나 잘 던지던 배장호는 4회말 나바로에게 한 방을 허용했다. 그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우동균과 문선엽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뒤 나바로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3실점한 배장호는 5회 공수교대 과정에서 강영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4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하며 66구를 던졌고 6안타를 허용했다. 배장호는 이날 삼성전이 끝난 뒤 "제구가 잘 안됐다"며 "그래도 공끝의 움직임은 괜찮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좌타자를 많이 상대했지만 승부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배장호는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은 공은 커브였다"면서 "공을 던질 때 손에서 빠졌다. 결국 큰 타구를 허용했다. 이 공 하나가 오늘 전체 투구를 좌우한 것 같다.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제 시범경기도 일주일 뒤면 끝난다. 김시진 감독도 5선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배장호는 "5선발 진입을 목표로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지만 보직은 감독님이 정해주는 것 아니냐. 어느 자리에 있든 자신있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 좌익수 경쟁을 하고 있는 이승화는 이날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출전했다. 이승화는 "각오는 따로 없다"며 "(경쟁에서)밀리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화는 "워낙 좌익수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며 "어떻게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 때문에 방망이가 간결하게 돌아가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에선 가볍게 나왔다. 그래서 상대 투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중간계투의 힘과 마무리 김성배, 그리고 장단 12안타를 쳐낸 타선의 힘으로 삼성에게 4-3으로 역전승했다. 시범경기지만 3승 1무 1패로 순위표 맨 앞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연습의 일부일 뿐"이라며 "승패 결과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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