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무력시위에 나선 외야수 강지광 때문이다.
강지광은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8일 목동 두산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은 뒤 4경기 만에 대포를 쏘아 올린 것이다.
차세대 거포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과도 같았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강지광은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지광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상대 선발 레이예스의 4구째 142㎞ 낮은 직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대포가 터졌다. 3-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에서 레이예스의 2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우측과 좌측 담장을 골고루 넘기면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넥센에서 발굴한 새 얼굴이다. 강지광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했다. 염경엽 감독이 LG 스카우트 시절 강지광을 영입했고, 넥센에서 두 번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강지광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꼬리뼈 통증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4번 타자 박병호의 공백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맹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강지광을 퓨처스리그에서 육성하겠다는 염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강지광은 "겨우내 내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타격코치님도 기술보다 밸런스에 집중하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직 1군 욕심은 없다"고 말한 강지광은 "지금은 경험이 더 중요하다. 어디에서든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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