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출중한 감독들을 다수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올해 세 편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KAFA FILMS 2014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개봉작 '들개' '보호자' '이쁜 것들이 되어라'의 제작보고회와 시사회가 진행됐다. '들개'의 김정훈 감독과 배우 변요한·박정민, '보호자'의 유원상 감독과 배우 고서희·이준혁, '이쁜 것들의 되어라'의 한승훈 감독과 정겨운·윤승아가 참석했다.
KAFA FILMS는 올해 KAFA의 장편제작연구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KAFA는 권칠인·이현승·이정향·임상수·이재용·허진호·봉준호·장준환·김태용·민규동·최동훈·신태라·윤성현·조성희·허정 등 한국의 유명 감독들을 배출한 영화 교육 기관이다.
이날 감독들은 영화를 연출하며 느낀 소회를 알렸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의 한승훈 감독은 "중편 때부터 코믹, 위트 있는 부분을 주로 연출했다"며 "가족 연기를 주로 다뤘다. 이 영화 안에서도 가족과 어우러지는 주인공 정도의 성장을 다루려 노력했다"고 알렸다. 이어 "위트는 초반 몽타주에 몰아서 정도의 성장을 과장되게 재밌게 다뤄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10년 째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정도(정겨운 분), 어린 시절 아버지의 두집 살림 덕에 정도와 남매가 될 뻔 했던 경희(윤승아 분)의 문제적 로맨스를 그린다. 오는 4월17일 개봉한다.
유원상 감독이 연출한 '보호자'는 유괴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유괴해야 하는 남성 전모(김수현 분)의 이야기로, 오는 4월10일 관객을 만난다. 유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말이 되게 만드느냐. 어떻게 관객에게 감정적인 동의를 얻으며 엔딩까지 가는지에 방점을 찍었다. 인간의 심리와 딜레마를 보여주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두 출중한 신예 배우가 만난 '들개'도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이다. 사제 폭탄 만들기를 즐기는 20대 취업준비생 정구(변요한 분)가 폭탄을 터뜨려 줄 집행자 효민(박정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4월3일 개봉한다.
'들개'의 김정훈 감독은 "'들개'를 처음 기획할 때 막 서른이 됐었다. 저도 20대를 겪으며 그랬지만,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며 모두가 불만과 분노가 가득차 있지만 표출할 곳이 없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사제 폭탄이라는 소재를 택했다'며 "최대한 장르적 속성을 그리면서도 현실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저예산 독립 영화라 폭탄이라는 소재를 잘 다룰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