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대세 아역배우' 김향기(14)와 김유정(15)이 연이어 KBS 단막극 타이틀롤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에서 14세 동갑내기 친구로 함께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영화의 인연이 단막극으로까지 이어진 걸까. 김향기 주연의 '예쁘다 오만복'(극본 김미희, 연출 황인혁)이 지난 2일 방송돼 호평을 받은 가운데, 오는 9일 방송에서는 김유정 주연의 '곡비'(극본 허지영, 연출 이은진)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특히 두 사람은 아역배우로는 이례적으로 각각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아 눈길을 끈다.
'예쁘다 오만복'은 중국집 만복성의 막내딸 오만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김향기는 입양을 통해 한 가족이 된 만복성의 막내딸 오만복 역을 맡았다.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며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은 단순히 혈연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했다. 또 가족은 사랑하기에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것이고, 그 사랑은 절대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방송 후 드라마 게시판과 SNS에는 드라마와 주연배우 김향기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이 쇄도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강렬한 존재감과 흡입력있는 연기력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잘 이끌어갔다는 평이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통은 한 살 언니 김유정이 물려받는다. 김유정은 9일 밤 방송하는 '곡비'로 첫 단막극 도전에 나선다.
'곡비'는 울지 못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야 하는 곡비 연심(김유정 분)과 얼자라는 태생적 한계로 무미건조하게 삶을 이어가는 윤수(서준영 분)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김유정은 상갓집에서 양반을 대신해 곡을 하는 계집종 곡비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웃기 위해 기생이 되려는 연심 역을 맡아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막극을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다"고 말한 김유정은 제작진을 통해 "극과 극 캐릭터 연기를 경험하면서, 극중 인물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게 됐다.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유정이 출연한 '드라마스페셜 2014' 다섯번째 작품 '곡비'는 오는 9일 밤 11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드라마스페셜' 황의경 CP는 "아역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연속 편성된 것은 우연한 일"이라며 "예전에도 '도깨비가 있다' '마지막 후뢰시맨' 등 아역들이 전면에 나선 작품들을 선보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근 성인보다 감정을 진정성있게 전달하는 재능있는 아역 배우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연출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게 사실"이라고 아역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아역 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들에 비해 풀이 적고, 자칫 연기수위에 따라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연출의 어려움도 함께 전했다.
한편, 두 사람의 인연은 이제 영화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다음주 개봉을 앞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분했다.
'우아한 거짓말'은 14세 소녀 천지(김향기 분)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남겨진 엄마 현숙(김희애 분)과 천지의 언니 만지(고아성 분)가 천지의 친구인 화연(김유정 분)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를 통해 인정받은 두 사람의 연기가 영화에서는 또 어떻게 비춰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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