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의 최종 엔트리 합류 경쟁은 본선 직전까지 계속된다. 홍명보 감독이 엔트리 윤곽을 잡아가면서도 "본선에 100%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하는 이유다.
골키퍼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대표팀 수문장 구도는 정성룡(29, 수원 삼성)과 김승규(24, 울산 현대)의 2파전이지만 언제 판도가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때도 그랬다. 이운재(은퇴)와 김영광(경남FC) 경쟁 체제를 정성룡이 부각되며 흔들었고, 본선에서 정성룡이 안정감 있는 방어로 골문을 지키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때문에 제3의 골키퍼라고 의미없이 대표팀에 오는 것은 금물이다. 제3의 골키퍼가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많다. 팀 분위기를 위한 독려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하는 등 안팎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최은성(전북 현대)이 좋은 본보기였다.
현 대표팀에서는 이범영(25, 부산 아이파크)과 김진현(27, 세레소 오사카)이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범영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김진현은 조용히 실력을 뽐내며 대표팀을 종종 오가고 있다.
김진현은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세레소의 수문장으로 나섰다. 후반 15분 배천석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무리없이 수비진을 이끌었다.
세레소에서 김진현의 인기는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훤칠한 외모로 특히 여성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진현오빠 믿지?", "네~♥"라는 응원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2011년 9월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처음 한국에서 경기를 한 김진현은 "당시 전북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는데 포항 팬들은 착하시더라. 박수도 쳐주고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웃었다.
이날 무승부 결과와 팀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진현은 "전반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됐는데 후반에는 우리 팀 선수들이 힘들어해 움직임이 많이 모자랐다. 후반에 포항에 끌려갔다"라며 냉정하게 분석했다.
시즌 첫 공식 경기를 치른 김진현의 눈은 다음달 6일 대표팀이 치르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맞춰져 있다. 김진현은 이범영을 제치고 이번 그리스전 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 평가전 이후 6개월 만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앗다.
마음가짐은 단단하다. 그는 "브라질, 미국 전지훈련에 가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 대표팀은 무한 경쟁이라 잘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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