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손주인(31)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힘을 보탠 것이다.
지난해 손주인은 전체 128경기 중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 3홈런 41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튼실히 2루를 지키며 LG 내야진의 안정에 큰 역할을 해냈다.
그 결과 지난해 6천800만원이던 연봉이 무려 8천200만원 올라 올해는 1억5천만원이 됐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한 풀타임 출전이 첫 억대연봉 돌파라는 열매가 돼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손주인은 스스로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손주인은 "처음 풀 타임을 치렀을 뿐이지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며 "3할을 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손주인은 "내가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이제 다른 선수들만큼 했을 뿐"이라며 "밖에서 보기에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 두 살이 된 올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주전이었던 손주인이지만 올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는 없다. 물론 경쟁에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 LG의 내야진은 어느 때보다 두꺼워진 상태다.
먼저 정성훈의 1루 이동으로 입지가 좁아진 김용의가 2루까지 맡아볼 수 있다. 김용의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경수가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언제든 손주인을 대신해 2루수로 투입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손주인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안심할 수 없다"며 스파이크 끈을 졸라맸다. 그런 손주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김기태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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