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초반 흐름은 좋았는데 그 리듬을 잃고 말았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홈경기가 끝난 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러시앤캐시는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4세트에서 듀스 끝에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결국 5세트를 힘없이 내주며 2-3으로 졌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지난 3라운드 LIG 손해보험전과 딱 반대가 됐다"고 했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그 때는 상대 범실 덕에 우리가 이겼는데 오늘은 거꾸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패배 원인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리시브 범실을 먼저 꼽았다. 그는 "송희채는 전반적으로 제 몫을 했는데 리베로로 나온 정성현이 몇 차례 실수를 했다"며 그 때 흐름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날 정성현은 리시브 성공률 67.74%를 기록했다. 낮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김 감독 얘기처럼 승부처에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또한 김 감독은 이민규와 바로티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했다. 그는 "(이)민규와 바로티가 상대 블로커를 너무 의식한다"며 "특히나 상대 외국인선수와 매치업될 때가 그렇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민규에게 '도망가지 마라'고 늘 주문한다. 김 감독은 "민규에게 오늘 경기 작전타임 때도 그렇게 말했었다"며 "블로커를 빼기 위해서 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면 대결을 하라고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민규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그는 "송명근과 바로티의 공격도 다 민규에게서 시작된다"며 "민규에게도 그 부분을 늘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시즌 9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신생팀으로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가 했으나 결국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올 시즌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며 "나를 믿고 따라와준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더 선수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이다. 4라운드를 지나고 보니 상대팀들도 이제 우리팀에 대해 많은 걸 연구하고 분석하고 있다. 남은 5라운드 경기를 잘 준비해서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과제"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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