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불펜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 잠수함이라는 새로운 옵션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72)에 올랐다. 선발진 역시 탄탄했지만 강력한 불펜의 힘이 팀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전체 2위(3.91), 불펜진은 1위(3.40)였다. 특히 86개의 홀드를 기록,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주로 봉중근이 기록한 세이브도 42개로 2위였다. 강한 허리에 마지막 잠금잠치까지 확실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불펜에 마땅한 잠수함 투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선발진에서는 우규민, 신정락이 각각 10승, 9승 씩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불펜은 그렇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새롭게 가세한 신승현과 절치부심하고 있는 김선규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신승현은 FA 이대형의 KI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지명돼 LG 유니폼을 입은 선수. 김선규는 2010년 SK에서 트레이드돼 와 벌써 5번째 시즌을 맞는다.
김선규는 연습경기를 통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 17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15개의 공으로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것. 최근 김선규는 강상수 투수코치의 특별 관리 속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승현은 아직 실전 등판에 나서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몸 상태다. 조만간 연습경기에서 선을 보일 전망. 신승현이 지난해 KIA 이적 초기 보여줬던 구위를 재현한다면 LG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된다.
지난해부터 각 구단은 잠수함 투수를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의 한현희, 롯데의 김성배, 삼성의 심창민, 두산의 오현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G는 좌완, 우완만으로 최강의 불펜을 꾸렸다.
김선규, 신승현에 신정락의 불펜 전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선발 후보들이 넘치기 때문에 불펜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신정락을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 '지저분한 폼'을 무기로 삼고 있는 김기표도 불펜에 무게감을 더해줄 후보다.
지난해 LG는 셋업맨 이동현-마무리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필승 공식을 가동했다. 올 시즌에는 여기에 잠수함이라는 옵션이 추가될 전망. 옆구리에서 공을 빼 던지는 김선규, 신승현 등이 불펜 최강 자리를 지키려는 LG의 새로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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