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클린 하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솔직하고 화통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프로그램에서 74.92점(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SC) 35.89점)을 받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받은 역대 최고점 78.50점보다는 적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큰 실수도 없었고 무결점 연기를 펼친 것치고는 점수가 생각보다 안나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연아는 대범했다. 그는 연기 뒤 "몇 달 동안 훈련에서 매일 클린을 했다. 클린을 하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았다"라며 속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연기 직전 웜업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김연아는 "웜업에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긴장해서 점프 직전까지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지만 (스스로를) 믿고 하자고 했다. 다행스럽게도 잘 마무리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무결점 연기의 비결은 역시 김연아의 장기인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성공이었다. 김연아는 "가장 큰 걱정이 첫 점프였다. 점프를 뛰고 한시름 놓았다. 잘하다보니 뒤에 긴장이 풀렸다. 집중해서 했다"라고 웃었다.
생각보다 적은 점수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앞 순서에서 연기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또, 밴쿠버 올림픽 당시와는 규정이 많이 바뀌었다. 스파이럴 시퀀스도 없다. 매 시즌 규정이 변경되니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클린은 했으니 내일(프리스케이팅)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21일 프리스케이팅 준비에 대해서는 웜업 때의 걱정을 상기한 듯 "오늘같은 상황이 일어날까봐 걱정된다"라면서도 "연습에서 잘했다.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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