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박지성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산소탱크' 박지성(33, PSV 에인트호번)의 대표팀 합류는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홍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들 관찰한 뒤 네덜란드로 넘어가 박지성을 만났고 14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1월 내내 축구계를 달궜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론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를 했다.
박 감독은 "박지성과 오랜 시간 진솔하게 이야기를 한 결과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더 이상 박지성에 대한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공식적으로 박지성의 대표팀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지성은 최근 소속팀에서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력이나 정신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면 박지성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홍 감독도 "박지성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해 대표 복귀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박지성의 입장을 홍 감독이 직접 듣고 확실하게 결론을 내렸다. 홍 감독은 "박지성과 과거 내 이야기도 나눴다. 이번에 만나서 느낀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무릎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본인 스스로 대표팀 합류를 고사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합류는 0%다"라며 홍 감독을 만나기 전부터 대표 복귀 고사의 뜻을 밝혀왔다. 대신 대표팀에 지원 스태프 등 다른 형식으로라도 돕고 싶다는 뜻은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그 부분까지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이 합류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그대로 안게 됐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박지성의 생각과 그의 어려움을 받아들인다. 월드컵 시즌에는 다른 팀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노장을 복귀키시기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있는 선수들을 가지고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잘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왓포드로 최근 임대된 박주영(29)에 대해서는 "1월 전지훈련에서의 생각과 같다"라며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앞으로 경기에 나서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도 "이제 비로소 박주영이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뿐이다.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해야 하고 대표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라며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어 활약해야 대표 발탁이 가능함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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