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수가 성장하려면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러시아 소치로 향하면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 대한 관심이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샛별로 등장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의 코치가 신중론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스포츠 매체 R-스포르트는 12일(한국시간) 리프니츠카야의 코치인 일리야 아베르부흐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아베르부흐는 2002 세계선수권 아이스댄싱 금메달,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러시아의 전설 중 한 명이다.
리프니츠카야는 피겨 단체전에서 화려한 스핀 등을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의 힘이 더해지면서 러시아는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연히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사다 마오(일본)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일부 해외 언론은 "김연아를 꺾을 수 있는 호적수" 내지는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이라며 리프니츠카야 띄우기에 나섰다.
이를 경계하기 위함일까, 아베르부흐 코치는 리프니츠카야의 2관광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예단을 경계한다. 어디까지나 지난 연기는 단체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이제 성장기에 있는 선수라는 점이 가장 먼저 고려됐다. 아베르부흐는 "급하게 갈 필요가 없다. (리프니츠카야에게) 이번 올림픽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멀리 봐야 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연아의 존재가 크다는 점을 의식한 모양이다. 그는 "여자 싱글에는 김연아가 출전한다"라고 압축해 전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독보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며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수의 성장에는 흥망이 있게 마련이라며 "어린 선수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려면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기고 패하는 것이 누적되어야 스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장밋빛 전망과 아베르부흐 코치의 신중함에 김연아는 어떤 생각일까, 김연아는 이날 소치로 출국하면서 리프니츠카야 등 신예들의 도전에 대해 "어렸을때부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잘할 것 같다"라면서도 "나는 마지막이다. 내 것만 발휘하겠다"라고 했다. 결국 자신과의 전쟁일 뿐이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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