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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행' 김해진-박소연 "자신있게 프로그램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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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언니와 함께 해 든든, 쇼트프로그램 통과가 현실적 목표

[이성필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4)라는 언니와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서는 김해진(17, 과천고), 박소연(17, 신목고)의 가슴은 벅찼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12일 김연아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향했다.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 세 장을 확보해 김해진과 박소연이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김해진과 박소연은 한결같이 올림픽 프리스케이팅까지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림픽은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얻는다. 첫 출전인 이들이 큰 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프리스케이팅을 경험할 수 있다.

김해진은 "모든 선수가 꿈에 그리는 올림픽에 나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올림픽 가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를 마음껏 펼치고 오고 싶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게 돼 긴장되는데 내 프로그램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소연도 마찬가지,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연 박소연은 "긴장된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있게 프로그램을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 자신감이 있어야 잘 될 것 같다. 깔끔하게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올림픽 시즌이라 주요 강호들이 나서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당연히 올림픽에서의 목표도 커졌다. 김해진은 "첫 올림픽이라 내가 할 수 있는 '클린 프로그램'이 목표다. 늘 연기할 때 순위를 정해놓으면 긴장되기 때문에 따로 설정하지는 않는다. 클린 프로그램을 하면 순위는 저절로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인재들이다. 동갑내기로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 발전 가능성도 상당하다. 김해진이 기술, 박소연이 표현력이 좋다는 특징도 있다. 박소연은 "해진이에게 배울 점이 많다. 경험 쌓아가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답했다.

동생들을 데리고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아도 뿌듯하다. 밴쿠버에서 곽민정과 나섰던 경험이 있지만 세 명이라 더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김연아는 "3명이나 나가서 뿌듯하다. 다른 선수들은 팀이라는 느낌이 있어 부러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다른 종목 선수들은 없지만 3명이 함께 해 든든하다. 이들과는 늘 같이 훈련을 했었다. 평소처럼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명 모두 시니어 데뷔하자마자 올림픽에 나서 긴장할 것 같은데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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