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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소치]이상화, '승훈-태범 아쉬움'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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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모태범 메달 획득 실패 후 한국에 '첫 메달' 안겨

[정명의기자] 이상화(25, 서울시청)가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대표팀 동료들의 노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씻어낸 금빛 질주였다.

이상화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차 레이스 37초28, 1,2차 합계 74초70으로 올림픽 신기록도 한꺼번에 두 개나 수립하는 쾌거였다.

경기 전 이상화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챔피언인데다 최근 성적 및 기록도 발군이어서 금메달이 당연시 되고 있었다. 게다가 스피드스케이팅의 남자 동료들인 이승훈(26, 대한항공)과 모태범(25, 대한항공)이 연이어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금빛 낭보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시선은 이상화에게만 쏠리고 있었다.

이승훈이 먼저 경기를 치르며 첫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이승훈은 8일 열린 5천m 경기에서 6분25초61의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예상을 크게 벗어난 부진이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삼킨 이승훈은 오는 18일 열리는 1만m 경기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모태범은 좋은 기록을 내고도 네덜란드 군단의 무시무시한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상화보다 하루 앞선 11일 500m에 출전해 1,2차 합계 69초69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보다 오히려 0.13초 빨라진 기록. 그러나 금·은·동을 싹쓸이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세에 밀려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는 동료이자 절친인 이승훈과 모태범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레이스에 나섰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야 한다는 책임감,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빙판 위에 선 것이다.

그러나 이상화는 긴장하지 않고 자기 기량을 펼쳤다. 1차 레이스에서 37초42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르더니 2차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더 빨라진 37초28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합계 74초70 역시 올림픽 신기록. 그렇게 이상화는 2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를 0.36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와 이승훈,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빙속 3남매'라는 애칭을 얻었다. 세 선수는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성장, 4년 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먼저 경기에 나선 이승훈과 모태범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는 그런 이승훈과 모태범의 아쉬움까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이제 3남매는 이상화의 금빛 기운을 받아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모태범은 12일 1천m, 이승훈은 18일 1만m에 출전한다. 이상화 역시 13일 1천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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