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이대호의 '경험'을 높이 샀다. 일본에서 2년 동안 4번 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이대호가 팀의 약점을 메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3년 총액 20억엔을 안기며 영입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고정된 4번 타자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 팀 타율(2할7푼4리), 득점(660개) 모두 1위였지만 윌리 모 페냐, 브라이언 라헤어 등이 부진해 믿고 맡길 4번 타자가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결국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쳐 2008년 이후 5년 만에 'B클래스'로 떨어지며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명예 회복을 노린 소프트뱅크는 오릭스에서 2년 동안 4번 타자로 활약하며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경험이 이대호의 강점이다.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4번 타자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대호는 우승을 목표로 뛰는 소프트뱅크의 중심 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발은 순조롭다. 이대호는 1일 소프트뱅크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일 "총 58차례 스윙 중 51구를 중견수 오른쪽으로 보냈다"면서 이대호의 '밀어치기' 타법을 주목했다.
홈런은 없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금 홈런은 의미가 없다. 내 페이스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조급함 대신 자신의 흐름을 유지해 시즌 개막 무렵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도 "이적 후 처음에 무리하는 선수가 있지만, 이대호는 자신의 페이스를 알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2년 동안 실력을 입증했다.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스포츠호치는 "새로운 4번 타자 후보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면서 이대호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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