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붕괴' 홍명보호, 멕시코에 0-4 완패

[이성필기자] 홍명보호가 멕시코의 노련함에 와르르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 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코스타리카와의 올해 첫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던 한국은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멕시코에 패하며 큰 망신을 당했다.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전술로 나선 한국은 김신욱(울산 현대), 이근호(상주 상무) 투톱을 배치했다. 미드필드에는 염기훈(수원 삼성),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김태환(성남FC) 순이었다.

수비라인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기희(전북 현대), 강민수(울산 현대), 박진포(성남FC)가 나섰다. 박진포는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골문은 김승규(울산 현대)가 지켰다.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또 다시 수문장 자리를 지키며 정성룡(수원 삼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게 됐다.

전반 초반은 한국이 역동적인 플레이로 멕시코를 위협했다.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트린 볼을 잡은 이근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슈팅하며 감을 잡았다. 14분에는 이근호가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지는 볼을 가로채 드리블 한 뒤 슈팅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가기는 했지만 좋은 슈팅이었다.

그러나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한 한국에 찾아온 것은 실점이었다. 36분 왼쪽 측면에서 미구엘 폰세가 연결한 낮은 가로지르기를 강민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오리베 페랄타가 잡아 어렵지 않게 골망을 흔들었다.

45분에는 알란 풀리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문전 혼전 중 잡아낸 볼을 슈팅했고 박진포가 볼을 걷어냈지만 다시 잡아 차 넣었다.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이명주, 김신욱, 염기훈을 빼고 이호(상주 상무), 이승기(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김민우(사간 도스)을 넣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골을 넣기는 쉽지 않았다. 멕시코는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며 한 방을 노렸다. 한국은 고요한(FC서울), 김대호(포항 스틸러스), 송진형(제주 유나이티드)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선수 점검에 집중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고 실점이 이어졌다. 40분과 43분 어수선한 상황에서 풀리도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풀리도는 A매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한국에 굴욕을 안겼다. 한국은 남은 시간 총력전을 펼쳤지만 무득점 완배의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