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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은 내 운명?' 삼성화재 행 황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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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와 함께 트레이드…4번째 팀에서 정착할까

[류한준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문성민(현대키피탈) 신영석(우리카드)과 함게 경기대 유니폼을 입고 대학코트를 주름잡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대학 최고 세터는 그의 자리는 아니었지만 장신에 왼손잡이라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는 세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저니맨'이 됐다. 17일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황동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동일은 프로 데뷔 때부터 이적을 경험했다. 그는 2008-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당시 신생팀이던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은 1라운드 2순위부터 5순위까지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우리캐피탈은 신영석, 최귀엽(현 상무)에 이어 황동일을 1라운드 4순위로 뽑았다. 장신세터라는 장점을 높이 샀다.

황동일은 나중에 신영석과 함께 우리캐피탈의 든든한 센터 자원으로 자리 잡은 박상하(현 상무), 살림꾼 노릇을 한 안준찬보다 앞선 순번에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드래프트 당일 황동일은 팀을 옮겨야 했다. 우리캐피탈은 LIG 손해보험이 2라운드 4순위로 뽑은 안준찬과 황동일을 교환했다. 세터 이동엽과 라이트 손석범도 이 때 안준찬과 함께 우리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IG 손해보험 사령탑을 맡았던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무엇보다도 황동일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그를 트레이드해 데려갔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황동일은 LIG 손해보험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후 그는 김상우 감독(현 성균관대 감독)이 팀을 맡을 당시 수혈된 베테랑 세터 방지섭의 백업을 맡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2011-12시즌에는 대학 시절 은사이기도 한 이경석 감독이 LIG 손해보험으로 왔다. 그러나 황동일은 여전히 백업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시즌 초반이던 11월 김영래(현 한국전력)와 조성철이 포함된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으로 이적했다. 대한항공에서도 주전 한선수의 백업 역할이었지만 황동일에게 자극제가 됐고 제2의 출발이었다.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현 한국전력 감독)이 당시 대한항공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기량 발전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그리고 올 시즌 황동일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대한항공에게는 불운이었지만 한선수가 군입대를 하게 돼 주전 세터 자리가 비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시즌 초반 황동일에 대해 신뢰를 보였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황)동일이는 정말 잘해줬다"고 했다. 당시 입대 전이었던 한선수는 대표팀에 소집된 기간이 많았기 때문에 소속팀 훈련에는 거의 참가하지 못했다.

큰 기대를 걸고 대한항공이 영입한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쿠바)도 황동일이 올린 토스를 가장 많이 때렸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황동일은 연습에서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훈련과 실전에서 차이가 너무 크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려줄 순 없었다.

세터 보강이 절실했던 대한항공은 결단을 내렸다. 삼성화재에서 강민웅과 전진용을 데려오고 황동일과 류윤식을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17일 단행한 것이다. 그렇게 황동일은 다시 한 번 짐을 꾸려 새 팀으로 갔다. 김 감독은 "(황)동일이에게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수긍을 하더라"며 "오히려 '자신에게 더 잘된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황동일은 주전 세터로 뛰어야 한다는 부담을 어깨에서 내려놓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찾아온 기회를 못살렸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화재에서 황동일은 다시 백업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주전세터 유광우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팀에 세터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전부터 여러 카드를 고려해봤다"며 "일단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뿐 아니라 내년 시즌 그리고 (한)선수가 군에서 전역하고 팀에 복귀할 시점까지 팀 상황을 고려했다"고 이번 트레이드의 배경에 대해 전했다.

대한항공은 세터뿐 아니라 센터쪽 전력 보강도 필요했다. 이런 이유로 황동일과 레프트 류윤식을 삼성화재로 보내는 대신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데려왔다. 시즌 도중 세터 교체라는 카드를 꺼낸 대한항공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동일이를 옆에서 지켜봤다"며 "삼성화재에서 마음을 다잡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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