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다나카가 다저스에 가도 류현진을 제치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일본 출신 특급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LA 다저스에 입단하더라도 선발로테이션의 상위 순번을 얻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은 15일(한국시간) 다나카의 행선지를 관측하면서 "다저스는 선발진이 두터워 다나카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색슨 기자는 "다나카가 알려진 대로 대단한 투수라 하더라도 다저스의 에이스가 될 수 없다. 그 자리는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클레이튼 커쇼의 것"이라며 "2선발 자리를 놓고도 잭 그레인키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 수상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2.63)을 지난해 기록했다"고 썼다.
색슨 기자는 다나카가 3선발인 류현진을 이기기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나카가 미국에선 신인인 점을 지적한 그는 "다나카에게 메이저리그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면 그는 3선발도 될 수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2년차 징크스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일찍부터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국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의 기량 또한 무척 우수한 데다 올해에는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시작할 정도로 각오가 남다른 만큼 다나카가 3선발을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다나카가 다저스에 입단하더라도 로테이션의 후미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에선 에이스급으로 평가되지만 다저스에서는 4선발 정도로 밀린다는 것이다.
색슨 기자는 "이 경우 노장 조시 베켓, 수술 후 재활 중인 채드 빌링슬리 및 여러 유망주들의 입지가 위축되겠지만 이는 개인의 문제이지 다저스의 문제는 아니다"며 "다나카가 합류할 경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다나카 영입전에는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다나카는 LA, 뉴욕, 보스턴 등 세 도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총액만 1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그의 행선지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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