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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유비무환, '외야 고령화'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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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문선재 외야 겸업 시도…경쟁 붙이려는 의도도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외야진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 마련에 돌입한다.

LG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캠프를 통해 내야수 요원인 문선재(24)에게 외야 수비 훈련을 받아보게 할 생각이다. 문선재 외에도 젊은 내야수 중에는 김 감독이 외야 겸업 가능성을 타진해 볼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외국인 선수 조쉬 벨의 영입에 따라 문선재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벨은 3루수로 1루 수비도 가능하다. 따라서 지난해 주로 1루수로 나섰던 문선재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야진의 고령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역시 LG의 외야는 벌써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박용택(35), 이진영(34)이 주축이다. 지명타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큰 이병규(40) 역시 40대다. 이들은 아직 젊은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3년 이상은 충분히 버틸만 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서서히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가 됐다.

비교적 젊은 외야 요원으로 정의윤(28), '빅뱅' 이병규(32)가 있지만 이들 둘만으로는 부족하다. 또한 두 선수는 아직 팀 내 베테랑 외야수들만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G로서는 다른 대안을 갖춰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 대안이 바로 문선재 등 젊은 후보들이다.

문선재는 외야 수비에 필요한 빠른 발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도 젊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지난해 타율 2할6푼7리, 득점권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 재능도 뛰어나다. 외야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다면 LG가 박용택, 이진영 등의 후계자로 키워볼만한 선수다.

경쟁이라는 측면도 있다. 당장 문선재가 외야수로서 가능성을 보인다면 기존 외야수들을 자극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선재가 내야수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내야수들 역시 경쟁자가 하나 줄어들었다고 볼 수 없다. 경쟁을 통한 팀 전력 향상을 노리는 김기태 감독의 의도가 담겨 있는 포석이다.

문선재의 외야 전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가능성을 지켜보고 선수나 팀에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 올 시즌 쓰임새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장 올 시즌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까지 고려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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