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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한국전력전 신경 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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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8연승-1위 재탈환 "큰 의미 두지는 않는다"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삼성화재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연승 행진은 8경기째 이어갔다.

이쯤되면 거침없는 질주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권영민은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지난 5일 삼성화재전과 이날 LIG 손해보험전에서는 권영민이 아닌 선배 최태웅이 주인공이었다. 권영민은 선발 세터로 나왔지만 두 경기에서 모두 초반 최태웅과 교체됐다.

팀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된 세트 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세터의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토스 안정성을 고려해 최태웅을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권영민이 흔들린다 싶으면 바로 최태웅을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분위기 반전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패한 LIG 손해보험이나 올 시즌 세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국가대표급 세터가 둘이나 있는 현대캐피탈의 이런 선수 기용이 부러울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두 명의 정상급 세터를 번갈아 기용하는 것이 오히려 현대캐피탈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삼성화재처럼 유광우가 확실한 붙박이 세터로 고정되고 강민웅이 뒤를 받치는 게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권영민, 최태웅이라는 듬직한 카드를 갖고 있다. 권영민도 "(최)태웅이 형이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힘이 된다"고 했다. 권영민은 최근 나선 경기에서의 부진에 대해 "최근 일정이 좀 빡빡한 편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월 29일 러시앤캐시전을 시작으로 2~3일 간격으로 4경기를 치렀다.

권영민은 "컨디션 조절을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영민도 이제는 경험이 많이 쌓였다. 일시적인 부진이지 기량이 떨어지거나 그런 건 아니다.

권영민은 "연승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 모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동료 선후배 마찬가지"라며 "순위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권영민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한국전력과 경기가 무척이나 신경 쓰인다. 그는 "2라운드에서 한국전력전 패배 이후 팀이 계속 이기고 있지만 역시나 껄끄러운 팀"이라고 경계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2월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오는 12일 두 팀은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또한 당시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없이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권영민은 "한국전력과 경기를 잘 마무리한 뒤 삼성화재와 4라운드 첫 경기를 잘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경기를 끝으로 짧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22일 삼성화재와 1위 경쟁에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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