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8일 안방인 성남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4위로 올라섰다. 승점 3을 추가하며 3위 KGC 인삼공사와 차이를 좁혔다. 31일 열리는 KGC 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23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도로공사가 3-2로 이길 경우에도 승점 22가 돼 KGC 인삼공사를 압박할 수 있다.
흥국생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했지만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경기로 인해 풀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좀 더 다양하게 공격옵션을 가져 갔어야 했다"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바실레바(불가리아)가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었다. 2014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유럽지역예선에 참가하는 자국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흥국생명은 높이가 많이 낮아졌다.
서 감독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터가 속공을 좀 더 많이 활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로공사는 차희선 대신 최윤옥이 선발 세터로 나왔다. 황민경, 김선영 등 레프트쪽 공격을 활용하면서 주포 니콜(미국)에 대한 공격 점유율을 낮추긴 했다. 그러나 속공 횟수가 적었다. 센터 하준임이 5차례 속공을 시도했을 뿐이다.
반면 도로공사와 견줘 센터 전력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흥국생명은 오히려 더 많은 속공을 시도했다. 정시영과 김혜진 두 센터는 9차례 속공을 구사했다. 서 감독은 "KGC 인삼공사전을 앞두고 국내선수들의 공격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셈"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KGC 인삼공사도 센터 전력이 강한 팀은 아니다. 유미라와 장영은이 주전 센터로 뛰고 있지만 팀 공격 대부분이 조이스(브라질)와 백목화의 손에서 해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로공사는 하준임과 베테랑 장소연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니콜이 해결사 노릇을 잘 해주고 있긴 하지만 공격이 한 쪽으로 몰릴수록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팀에게 31일 경기는 중요하다. 도로공사나 KGC 인삼공사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KGC 인삼공사가 좀 더 앞선다. KGC 인삼공사는 1위팀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치른 29일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KGC 인삼공사는 도로공사를 꺾는다면 승점 26으로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도로공사와 KGC 인삼공사는 지난 1, 2라운드에서 서로 승패를 한 번씩 주고 받았다. 순위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는 가운데 제대로 맞붙는 셈이다. 서 감독은 "KGC 인삼공사전을 잘 치러야 다음 예정된 경기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올해 마지막날 경기이기 때문에 의미는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KGC 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른 뒤 상위권 팀인 GS 칼텍스(1월 4일)와 IBK 기업은행(1월 9일)을 차례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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