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조편성 결과 가장 질긴 인연으로 만나는 두 팀이 있다. 바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와 '슈퍼이글스'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는 F조에 함께 묶였다.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이란과 한 조다.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나이지리아 입장에서는 이런 악연도 없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두 팀은 F조에 함께 속했고, 첫 번째 경기에서 만났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바티스투타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B조에 함께 들어갔다. 두 팀은 다시 조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만났고 아르헨티나가 에인세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4년 후 두 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월드컵 본선에서만 만나면 아르헨티나에 무너졌던 나이지리아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유력한 '우승 후보'다. 남미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도 아르헨티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지쳤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메시는 현재 부상으로 소속팀 바르셀로나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메시가 지쳤기에 나이지리아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도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다.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분위기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나이지리아 대표팀 치네두 오바시(샬케04)는 27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트리뷴'과 인터뷰를 통해 "메시는 지쳤다. 메시가 지친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이길 수 없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약세였던 분위기가 이번 브라질에서는 없어질 것이다. 메시가 너무 지쳐있는 상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바시는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그런데 메시는 이미 지쳤다. 이번 브라질에서는 나이지리아가 그들을 지배할 것이다. 본선에서 아프리카 챔피언이 아르헨티나를 압도할 것이라고 우리 모든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덧붙였다.
오바시는 아르헨티나를 과소평가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이지리아 역시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넘을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의미였다.
오바시는 "아르헨티나와 오랫동안 국가대표팀 라이벌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를 넘어섰지만 다시는 그들에게 이런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나이지리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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