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8)를 새롭게 영입했다. 피에는 호타준족 외야수인 피에는 내년 시즌 공수주에 걸쳐 한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에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한화에서 뛰며 외국인 선수의 '전설'로 남아 있는 제이 데이비스(44)다. 데이비스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7시즌을 뛰며 1999년 우승, 2006년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데이비스의 한국 무대 통산 성적은 836경기 출전 타율 3할1푼3리 167홈런 591타점이다. 외국인 선수 통산 최다 안타(979개), 타점, 득점(538개) 모두 데이비스의 몫이다. 통산 최다 홈런에서도 타이론 우즈(두산, 17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꾸준히 자기 몫을 해내며 레전드(전설)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한화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스. 새롭게 영입한 피에가 그런 데이비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은 한화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피에가 데이비스만큼만 활약해준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피에가 데이비스와 비슷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빠른발을 갖춘 좌타 외야수라는 점. 데이비스는 한화 입단 첫해였던 1999년 35도루를 기록하는 등 한국 무대 통산 108번 베이스를 훔쳤다. 피에 역시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38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갖고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 숫자도 177개에 이른다.
배드볼히터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 역시 판박이다. 데이비스는 선구안을 갖고 볼넷을 얻어나가기보다 나쁜 공이라도 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었다. 한국 무대 통산 볼넷삼진비율(BB/K)이 0.58(353/606)에 불과했다. 피에 역시 마이너리그 통산 볼넷삼진비율이 0.41(278/683)에 그친다.
외모도 비슷하다. 흑인으로 커다란 눈망울이 특징이다. 이목구비 전체가 비슷할 정도로 닮은꼴이다. 다혈질인 성격도 피에와 데이비스가 비슷한 점이다. 따라서 피에가 쉽게 흥분하는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컨트롤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화는 피에가 성적도 데이비스와 비슷하길 바라고 있다. 빠른발과 날카로운 방망이, 폭넓은 수비까지 자질은 충분하다. 과연 피에는 제2의 데이비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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