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이번 오프시즌 성적표는 마이너스다. 세든과 정근우, 투타에서 '1번'을 잃어 손실이 크다.
SK는 최근 외국인투수 세든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실무팀이 미국까지 건너가 설득작업을 폈으나 세든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일본 요미우리가 세든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세든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3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든은 배영수(삼성)와 함께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에이스 역할을 해낸 세든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7월 1승을 제외하고 4월부터 꾸준히 매월 2승 이상을 올렸다. 패전은 매월 1패를 넘기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레이예스와 비교하면 세든의 활약이 더욱 값지다. 레이예스는 4월까지만 해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91로 호투하면서 에이스급 투수로 떠올랐으나 5월부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5월 1승 4패 평균자책점 5.93으로 내려앉은 뒤 7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67까지 떨어졌다. 그의 시즌 최종 성적은 8승 13패 평균자책점 4.84. 올 시즌 팀 내 최다패였다. 초반 보여준 기대감에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SK는 시즌 종료 후 두 외국인 투수와 모두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레이예스와는 다시 손을 잡았다. 그러나 세든과는 재계약이 불발됐다. 요미우리와 '돈 싸움'에서 이길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이에 앞서 SK는 FA 자격을 얻은 정근우를 붙잡지 못하고 한화에 내줬다. 정근우의 이적으로 톱타자와 주전 2루수 자리가 한꺼번에 공석이 됐다. 더구나 정근우는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던 '리더'였다.
SK는 11월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정근우 공백을 어떻게든 메우기 위해 애를 썼다. 내야수 대부분이 멀티 포지션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박진만이 유격수와 3루수, 나주환이 유격수와 2루수를 함께 연습하는 식이다.
다른 구단들은 속속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알리며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SK는 레이예스 외에는 아직 영입이 확정된 선수가 없다. 여기에 정근우의 빈자리까지 더해져 전력 공백은 더욱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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