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노리는 국내 구단들에게 한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공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소속 구단의 재계약 의사가 전달되게 마련이다. 넥센의 경우 나이트, 밴 헤켄과 이미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구단의 재계약 의사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도장을 찍지 않는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더 좋은 조건의 팀을 구하기 위해서다. 조건이란 몸값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소속팀의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이상 한국 내 타구단 이적은 불가능하지만 해외 리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로의 이적은 자유롭다는 뜻이다.
LG는 리즈(30)와의 재계약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리즈는 올 시즌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남기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점이던 들쑥날쑥하던 제구력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 LG는 리즈와의 재계약을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리즈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실제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리즈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은 메이저리그에서의 높은 몸값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리즈는 최고의 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본인의 꿈을 좇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SK도 재계약을 자신했던 세든(30)을 일본 구단에 빼앗길 가능성이 생겼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7일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 요미우리가 세든의 영입에 착수해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세든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일본 구단은 요미우리 뿐만이 아니다. 그 중 요미우리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든의 올 시즌 성적은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에 해당하는 성적.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세든은 리그 최고의 투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요미우리가 충분히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다.
과거에도 국내 구단들은 좋은 성적을 거뒀던 외국인 선수들을 일본 구단에 내줬던 사례가 많다. 자금력에서 일본 구단들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한국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일본에 진출, 부를 거머쥐려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나 요미우리는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SK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리즈 역시 오릭스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한국 프로야구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에서 3명(NC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도 중요하지만 기존 선수를 붙잡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됐다. 메이저리그, 일본 구단들과의 경쟁이 그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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