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겨울 이적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FA를 선언한 리드오프 정근우를 잃었다. SK는 주전 2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소득도 있었다. SK는 한화로부터 정근우의 보상선수를 포기하고 선수의 연봉 300%인 16억 5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얻은 보상금도 있다.
SK는 3일 오후 "FA 정근우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서 제출한 보호선수 20명 외 명단을 검토한 결과,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정근우의 올해 연봉(5억 5천만원)의 300%인 16억 5천만원을 보상금으로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화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명단을 들여다보며 회의를 거듭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5억 5천만원의 몸값을 지닌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SK는 결국 선수 대신 보상금을 택했다. 지난 2008년 정성훈이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했을 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팀의 자금난으로 인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SK-한화와는 사정이 다르다.
2차 드래프트 보상금도 쏠쏠하다. 삼성과 두산, KT가 SK 선수를 1라운드서 지명했다. 또 KIA와 한화도 3라운드서 SK 김준, 최윤석을 영입했다. 라운드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는 3억원, 2라운드는 2억원, 3라운드 이상은 1억이다.
정근우의 보상금 16억 5천만원에 2차 드래프트로 얻은 5억원을 더해 총 21억 5천만원을 챙겼다. SK는 향후 회의를 통해 보상금 사용처를 확정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야구단에서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기업 승인 등 상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선수단 시설 개선 등 활용 방안은 다양하다. 무리한 영입보다는 실리를 택한 SK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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