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리틀 황새' 고무열(23, 포항 스틸러스)이 2011년의 아픔을 씻어냈다.
고무열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8골 5도움을 기록한 고무열은 기자단 투표에서 113표 중 71표를 받아 윤일록(FC서울, 35표), 한교원(인천 유나이티드, 7표) 등을 여유있게 물리치고 영플레이어상을 품에 안았다.
영플레이어상은 기존 신인상을 대체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적(북한국적 및 재외동포 포함), 만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 출전햇수 3년 이내, 해당 시즌 K리그 전체 경기 중 1/2 이상 출전 선수가 자격 조건이다.
황선홍 감독의 등번호 18번을 받으며 지난 2011년 K리그에 입성한 고무열은 포항 유스팀인 포철공고 출신이다. 그 해 28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48표를 받으며 신생팀 광주FC에서 27경기 8골 2도움을 해내는 활약으로 57표를 받은 이승기(전북 현대)에게 밀려 눈물을 쏟았다.
절치부심했던 고무열은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이 도입되면서 더욱 분발했다. 반드시 상을 수상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라는 주문을 착식하게 소화했고 대표팀 홍명보호에도 승선하는 등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무열 스스로도 최면을 걸었다. 그는 "2년 전 신인왕을 놓쳤기 때문에 꼭 받고 싶다. (이)명주가 시상자로 나올텐데 상을 꼭 받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팀 성적도 고무열을 도왔다. 포항은 FA컵과 정규리그 2관왕을 차지하며 고무열을 더욱 빛나게 했다. 고무열은 지난해 신인왕이었던 팀 동료 이명주로부터 상을 받으며 포항의 힘을 과시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고무열은 "너무 떨리는데 큰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도와주신 황선홍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팀 동료들이 이 상을 받게 만들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감동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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