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흥국생명은 풀 세트 접전의 단골 손님이다. 올 시즌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 인삼공사와 개막전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전까지 내리 4경기를 모두 5세트까지 갔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5-22 25-17 25-27 22-25 16-14)로 이겼다. 바로 앞선 GS 칼텍스전(16일) 2-3 패배의 아쉬움을 더는 짜릿한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상대의 거센 추격에 고전했지만 뒷심에서 밀리지 않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서브에서 특히 목적타가 잘 들어간 부분이 승리를 거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서브를 넣을 때 현대건설 박슬기, 정미선, 황연주를 집중 공략하라'고 지시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류 감독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강한 서브 대신 플로터 서브를 적절하게 이용해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서브 득점 숫자에서 12-4로 현대건설을 크게 앞섰다. 세터 조송화가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했고 정시영과 조영은이 각각 3, 2개를 더하는 등 날카로운 서브가 눈에 띄었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주하를 피해 세 선수에게 서브를 집중시킨 효과는 있었다. 이날 김주하는 11차례 리시브를 했지만 박슬기, 정미선, 황연주는 모두 90차례 리시브를 했다. 특히 정미선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64차례나 흥국생명 서브를 받았다.
서브에서 우위를 점한 흥국생명은 반대로 블로킹에선 현대건설에게 8-19로 밀렸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이 경기 만큼은 서브가 블로킹 보다 빛을 발했다. 류 감독은 "평소 팀 훈련을 할 때도 3분2 또는 3분1 정도 시간을 서브에만 투자한다"며 "오늘 경기에 이겨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 동안 서브 훈련에 공을 들은 효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계속되고 있는 풀 세트 접전에 대해서는 "승패를 떠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며 "선수들의 끈기와 고비에서 버티는 힘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2승 3패(승점 6)으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1승 3패(승점 4)가 돼 최하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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