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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기다리는 러시앤캐시 '그래도 송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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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바로티 부진에도 빛나는 활약, '활력소' 노릇

[류한준기자] 예상을 했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하지만 연패는 역시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프로배구 남자부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20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5연패에 빠졌다.

오는 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LIG 손해보험과 경기에서도 진다면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하게 된다. 김세진 감독은 "괜찮다"며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1, 2라운드는 배우고 더 깨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역선수 시절 옥천고, 한양대, 삼성화재를 거치며 잘 나갔던 김 감독도 연패는 낯설다.

김 감독은 이날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얼굴이 그렇게 밝지는 못했다. 처음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무겁다. 그러나 러시앤캐시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은 팀이다. 그 중심에는 새내기 기대주 송명근이 있다.

송명근은 21일 현재 남자부 득점 부문 9위에 올라있다. 그는 올 시즌 함께 V리그에 명함을 내민 전광인(한국전력)과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신인선수다. 특히 송명근은 팀의 주포 노릇을 해줘야 할 외국인선수 아르페드 바로티(헝가리)가 부진한 가운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송명근은 5경기에 출전해 68점을 기록 중이다.

바로티가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송명근마저 없었다면 러시앤캐시의 공격력은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았다. 송명근은 공격종합 부문에서는 전체 4위로 국내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공격성공률도 56.48%로 준수하다.

송명근은 사실 대학선수나 마찬가지다. 신인이긴 하지만 3학년 재학 중 드래프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전광인 등 드래프트 동기들 대부분이 송명근보다 1년 선배다. 그러나 송명근은 꿋꿋이 코트에 나가 스파이크를 하고 공격이 성공하면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송명근을 상대한 상대 센터 블로커들은 스윙 스피드와 스파이크 각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경기대 선배이기도 한 신영석(우리카드)은 "올 시즌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스윙 스피드만 따지고 보면 (전)광인이보다 (송)명근이가 더 빠르다"고 했다. 송명근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신영석은 "러시앤캐시 뿐 아니라 대표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후배 자랑을 했다. 송명근은 성균관대 2학년 때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전광인처럼 남자배구대표팀 박기원 감독의 눈에 띄어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성인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송명근은 전광인과 함께 한국남자배구 차세대를 대표할 레프트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김세진 감독은 송명근에게 당분간 칭찬을 아낄 생각이다. 김 감독은 "최근에 명근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송명근은 '5분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하나를 꼭 해결해줬으면 하는데 아직 실수가 많다"면서 "팀이 지고 있을 때 혼자 신이 나서 점수를 뽑고 그런다. 그러다 고비가 오면 다시 제자리다"라고 안타까운 부분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명근이는 분명 재능은 있는 선수"라며 "하지만 명근이를 비롯한 우리 팀 선수들 대부분은 '내가 배구를 정말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고 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르다. 김 감독은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 송명근에게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현재 팀 공격은 명근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명근이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송명근과 함께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그는 "이상하게도 라이트 위치에 가면 공격성공률이 낮아진다"며 "훈련 때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송명근은 레트프다. 하지만 로테이션상 전위와 후위를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자리잡기 때문에 레프트라도 라이트 자리에서 공격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바로티 대신 명근이를 선발 라이트로 내보낼까 고민도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송명근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는 "명근이가 잘 성장하고 경기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느낌이 올 거라 본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현재 연패를 당하는 상황이 명근이나 선수들에게도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 편하게 먹고 코트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코트에서 불안한 마음을 덜어냈으면 한다. 명근이에게도 그 부분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앤캐시가 언제 V리그 첫 승을 맛볼지 아직까지는 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송명근이 있기 때문에 첫 승의 기쁨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 팀은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 17일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승리 문턱까지 갔었다. 김 감독은 '스텝 바이 스텝'을 얘기했다. 송명근도 거기에 보조를 맞추면 된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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