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서울 SK가 사령탑이 퇴장 당한 고양 오리온스를 물리치고 홈 연승 기록을 늘렸다.
SK는 2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8-69 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 한때 14점 차까지 뒤졌으나 상대 감독이 퇴장 당하는 틈을 타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4연승을 포함해 홈 경기 27연승 신기록을 이어나갔다. 선두 자리를 지킨 SK는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오리온스는 4연승 상승세를 마감하며 공동 6위가 됐다.
3연승을 달리던 SK와 4연승 중이던 오리온스의 맞대결이었다. 상승세의 두 팀이 맞붙은 만큼 쉽게 승패를 예측할 수 없었다.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4쿼터에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연속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퇴장 명령을 받은 것. 사령탑의 퇴장 이후 오리온스는 역전을 허용한 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까지는 오리온스가 앞서나가면 SK가 따라붙는 양상의 경기가 펼쳐졌다. 1쿼터를 12-9로 마친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도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간 끝에 36-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까지는 랜스 골번이 12득점, 김동욱이 10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에서는 오리온스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오리온스는 제공권에서는 SK에 밀렸으나 SK가 턴오버를 남발한 덕분에 3쿼터 중반 14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SK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49-56으로 따라붙은 가운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부터 SK의 반격이 매서웠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의 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SK를 승리로 이끈 결정적 장면은 오리온스가 제공했다. 김동욱이 수비 과정에서 속공 파울을 지적받은 뒤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한 것. SK는 자유투 3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킨 뒤 계속되는 공격에서 헤인즈의 득점까지 이어지며 연속 5득점, 순식간에 스코어를 60-61까지 좁혔다.
오리온스 벤치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급기야 추일승 감독은 종료 4분30여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연속으로 지적받으며 퇴장 처분을 받았다. 추 감독이 퇴장당한 뒤 김병철 코치가 팀을 이끌었지만 이미 오리온스의 조직력이 무너진 뒤였다.
SK는 추 감독의 테크니컬 파울에 따른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한 뒤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69-64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더 이상 오리온스는 SK를 괴롭힐 힘이 없었고, 경기는 SK의 78-69 승리로 막을 내렸다.
SK 헤인즈는 양 팀 최다인 27득점(12리바운드)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 중 13득점이 4쿼터에 집중됐다. 김선형도 19득점(4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올렸다. 오리온스에서는 랜스 골번이 17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흥분한 팀을 승리로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 20일 경기 결과
▲ (잠실 학생체육관) 서울 SK 78(9-12 22-24 18-20 29-13)69 고양 오리온스
▲ (안양 실내체육관) 안양 KGC 71(13-11 19-17 21-22 18-15)65 부산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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