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군단의 일원이 된 정근우(31)와 이용규(28)는 각각 절친한 친구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화는 17일 FA 대어 정근우, 이용규를 나란히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정근우에게 4년간 70억원, 이용규에게 4년간 67억원의 거금을 투자했을 정도로 한화가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제 둘은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해 한화의 재건을 이끌게 된다.
거액을 받고 이적하는 FA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 나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러나 정근우와 이용규는 그런 걱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둘 모두 사교성이 좋은 성격인데다 이들의 팀 적응을 도울 절친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김태균(31)과 특별한 사이다. 둘은 지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 추신수, 이대호 등과 함께 우승 멤버로 호흡을 맞췄다. 이른바 '에드먼턴 키즈'로 묶이는 사이다.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둘은 국가대표팀에 줄곧 함께 뽑히며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데 힘을 보탰다.
둘은 평소에도 서로를 '절친'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함께 TV 프로그램에 출연을 할 정도다. 정근우는 김태균과 함께 최진행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기도 했다. 김태균 뿐만 아니라 한화의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이용규의 절친은 최진행(28)이다. 둘은 덕수정보고에 같은 해 입학해 같은 해 졸업했다. 고교 동기동창 중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이용규와 최진행 뿐이라 둘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욱 각별하다.
고교 시절 3년간은 한 팀에서 뛰며 호흡을 맞췄고, 프로 입단 후에는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프로에서 먼저 주목받았던 것은 '소년장사'로 불리던 최진행이었지만, 이용규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이제 둘은 2004년 고교 졸업 후 10년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어딘가 기댈 곳이 있다면 한결 마음 편히 야구에 집중할 수 있다. 경기에서도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새롭게 가세하는 정근우, 이용규가 밥상을 차려야 기존의 김태균, 최진행이 타점을 올릴 수 있다. 정근우는 김태균과 함께 한화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고참 역할도 해줘야 한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워크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가세하는 정근우, 이용규가 한화라는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큰 걱정은 없다. 절친 김태균, 최진행이 있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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