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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레바, 흥국생명 시즌 첫 승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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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빠진 도로공사도 '연패 탈출' 노려

[류한준기자]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홈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어를 낚을 뻔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디펜딩 챔피언 IBK 기업은행을 맞아 3세트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승리에 필요한 조건은 딱 한 세트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엘리차 바실레바의 실력을 확인했던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흥국생명은 오프시즌 바실레바를 데려오면서 기대가 컸다. 바실레바는 팀 합류 직전 불가리아대표팀에 소집돼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2013 유럽선수권을 뛰었다. 그 대회에서 바실레바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흥국생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히지만 바실레바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 인삼공사와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26점을 올리긴 했지만 팀의 1-3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부진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세트 후반 힘을 냈지만 공격성공률은 39.68%에 머물렀다. 상대 외국인선수 조이스(브라질)가 35점에 공격성공률 49.21%를 기록해 차이는 더 커 보였다.

바실레바는 "첫 경기라 긴장을 했었다"고 부진 원인에 대해 밝혔다. 그는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치른 2번째 경기에서는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42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다만 체력에서는 문제를 드러냈다. 바실레바는 공격을 전담하는 라이트가 아니다. 레프트로 뛰기 때문에 서브 리시브와 수비까지 신경써야 한다. IBK 기업은행전 당시 흥국생명 류화석 감독은 바실레바의 체력을 걱정해 4세트 후반 교체를 지시했다. 마지막 5세트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바실레바는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흥국생명은 맥없이 5세트를 내주며 경기에 졌다. 1승이 필요한 흥국생명은 13일 다시 안방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어느 때보다 1승을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로공사는 미국대표팀에 차출된 니콜 포셋의 빈 자리가 크다. 현대건설과 개막전을 기분 좋게 이겼지만 니콜이 빠진 뒤 2연패를 당하고 있다. 사이드 블로커들의 높이가 낮은 편이라 193cm의 장신인 바실레바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바실레바가 뛰고도 만약 도로공사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시즌 초반 흥국생명의 연패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바실레바에게 너무 공격이 몰린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블로킹 높이가 낮은 부분은 흥국생명도 비슷하다. 도로공사도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같은 과제를 안고 이날 코트에 나선다. 도로공사는 장기전으로 경기를 끌고 갈 경우 흥국생명의 발목을 잡아 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실레바가 체력적으로 흔들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연패 길목에서 두 팀이 제대로 만난 셈이다. 이래저래 흥미거리가 많은 맞대결이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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