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높이의 열세로 고전하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가 '토종 센터' 주태수(31)의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58-69로 패했다.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을 앞세운 삼성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한 결과였다. 지난 10일 전주 KCC를 상대로 3연패를 끊어냈던 전자랜드는 연승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또다시 패배, 6승7패가 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수에서 삼성에 24-33으로 밀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9개나 내줬다. 삼성 선수들은 높이의 우세를 믿고 자신감 있게 슛을 던지며 전자랜드를 무너뜨렸다.
올 시즌 내내 전자랜드는 비교적 신장이 작은 선수들로 싸움을 펼치는 일명 '스몰 라인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도 신장이 19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인 201㎝의 찰스 로드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교체를 검토 중이다.
전자랜드는 5명의 선수가 쉴 새 없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농구는 결국 높이의 스포츠다. 전자랜드의 전술에도 한계가 있다. 기록에서도 전자랜드의 높이 열세는 뚜렷이 나타난다. 평균 리바운드 수가 33.1개로 10개 구단 중 9위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토종 센터의 표본' 주태수(202㎝)다. 주태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전자랜드와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3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전자랜드가 주태수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약 규모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주태수는 최근 코트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부분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한 주태수는 빠르면 이번달 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도훈 감독은 "주태수 본인이 FA 계약 후 바로 부상을 당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을 한 것 같다"며 "주태수가 돌아오면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를 맡길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이적, 강혁의 은퇴 등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중위권에서 선전하는 중이다. 여기에 주태수가 복귀한다면 최대 약점인 높이의 열세도 다소 만회할 수 있다. 전자랜드가 주태수가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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