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에 5~6시간 뒤 어떤 결과가 올지, 그리고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었다.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이라는 영광이 나한테도 올 줄 몰랐다. 주변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 감독과 일문일답
-개인적으로 꼽는 수훈선수는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27명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최우수선수다. 굳이 꼽자면 시리즈 MVP가 된 박한이를 포함해 차우찬, 채태인, 안지만, 오승환, 박석민 등 모두 수훈선수다."
-이승엽을 끝까지 믿었는데
"이승엽 선발 라인업에서 뺄 생각은 절대 없었다. 비록 (이)승엽이가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존재만으로 상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받는 압박감은 분명히 있다."
-다음 시즌 투수진에 변동이 예상되는데
"지금 당장 오승환의 거취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장원삼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결정난 부분은 아니지만 오승환이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리그로 떠난다면 당장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장원삼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 우승을 차지하기 보다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한다. 내년에도 최강 삼성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팀을 구성하고 이끌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2차전 연장전 끝에 패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장 10회, 11회말 끝내기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7차전까지 왔다고 본다. 3차전을 잡은 부분도 행운이다."
-힘들었던 때는
"올 시즌에는 외국인투수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릭 밴덴헐크가 후반기에는 좋았지만 지난 시즌과 견줘 외국인투수들의 도움을 덜 받았다. FA로 팀을 떠난 정현욱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권오준의 빈자리가 상당히 컸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 LG 트윈스에 추월당해 두 경기 반까지 차이가 났을때 힘들었다. 이후 8연승으로 내달린 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홈에서 우승했는데
"대구에서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해 정말 기분이 좋다. 홈팬들 그리고 고향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시아시리즈에 나서게 됐다
"아시아시리즈에서는 하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꼭 맞대결하고 싶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뛴 선수들 모두 아시아시리즈에 함께 가고 싶다."
-두산에 대한 평가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두산은 장타력, 작전 수행능력이 잘 갖춰진 팀이다. 유희관을 제외하고 왼손 투수 자원이 부족하지만. 더스틴 니퍼트가 전반기에 보여준 위력을 계속 보여줬다면 우리의 정규시즌 1위도 힘들었을 수 있다. 7차전까지 온 두산 역시 대단한 팀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