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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년]'해피선데이' 박중민CP "'1박2일', KBS의 자존심…부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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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서수민 팀장-유호준 PD 체제로 변경…국민예능 부활 기대

[김양수기자] '1박2일'이 국민예능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4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시청률로 천하를 호령하고,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1박2일'의 목적지는 단숨에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고, 전국에 캠핑 붐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1박2일'의 영향력은 약해졌다. '1박2일'의 중심을 잡았던 강호동과 나영석 PD가 하차한 데 이어 '국민남동생' 이승기, '은초딩' 은지원이 줄줄이 빠졌다. '히든카드' 최재형 PD, 이세희 PD가 잇따라 합류하고 새 멤버 김승우, 주원, 유해진, 성시경 등이 승선했지만 MBC '일밤'에 빼앗긴 시청자들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선 '1박2일' 폐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KBS는 "사실무근"이라며 "'1박2일'은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믿음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변화의 시작이 이제 시작된다. K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1박2일'의 메인 연출로 유호준 PD를 발탁했다. 그리고 '해피선데이'('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담당 팀장으로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를 불러들였다.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젊은 피와 숙련된 경험치를 한데 모아 '1박2일'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해피선데이'의 박중민 CP(사진)를 만나 달라질 일요 예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1박2일'이 큰 변화를 맞았다.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1박2일'의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변화다. 전임자인 이세희 PD는 '여행의 의미'와 '휴식'에 방점을 둬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엔 유호준-서수민 조합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서수민 PD는 연출력이 검증된 뛰어난 프로듀서다. 유호준 PD는 '1박2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 존재다. 열의와 에너지가 대단하다.

-6년 전 '1박2일'에서 몰래카메라를 당했던 신입 PD가 메인 PD가 됐다. 유호준 PD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의미보다 재미를 쫓을 때 예능 PD들은 함정에 빠진다. 반면 유 PD는 웃음의 근본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깊이 탐구해보는 스타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연출은 '관찰자'다. 재미를 리드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성향을 잘 관찰하고 그 속에서 재미 포인트를 끄집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 PD는 좋은 관찰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이끈 서수민 PD를 '해피선데이' 팀장으로 영입했다.

서 PD는 굉장한 에너지를 가진 연출가다. 오래된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건 경험과 에너지다. 서 PD와 유 PD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 '1박2일'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서 PD는 사람과의 관계, 융화, 화합 과정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 서 PD의 감각을 믿는다.

-좀 뒤늦은 질문이지만, '1박2일'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강호동 시절 '국민예능' 타이틀을 얻은 코너다. KBS에서는 단순한 주말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고 자존심이다.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은 데는 의미가 있다. 지금 타방송사의 선전(MBC '일밤')과 매너리즘으로 침체기에 있지만 섣불리 버릴 수는 없다. 비록 본방송에서는 밀리지만 재방송 시청률은 타사 예능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1박2일'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아직 충분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1박2일' 최고 전성기로의 부활을 기대한다.

-'1박2일'표 웃음은 무엇인가.

'1박2일'은 누구나 꿈꾸는, 친구들과 떠나는 재미있는 여행이 콘셉트다. 덕분에 공감대가 넓다. 결핍된 상황이지만 살을 부대끼는 여행을 통해 끈끈한 친구들의 우정을, 한국인의 정을 되새길 수 있다. '1박2일'에는 한국인 고유의 문화도 담겨있다. 한솥밥을 해 먹고, 한 이불을 덮고 자고, 함께 게임을 하면서 돈독한 정서를 나누는 셈이다. '친구'와 '여행'은 쉽게 싫증을 느끼지 않을 소재다. 끝까지 가지고 가야할 부분이다.

-MBC '일밤'의 독주와 KBS, SBS 일요예능 하락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반복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에 피로감을 느낀 것 같다. 대체할 만한 새로운 트렌드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변화를 잡지 못한 것이 이유다.

-2014년 예능의 트렌드를 예측해달라.

시청자들은 가짜보다 진짜를 원한다. 그것이 감정이든 형식이든, 가식적이지 않은 진짜를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옛날엔 연예인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만약 지금이라면 백전백패일거다. 사람들이 그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는 걸 이미 다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리얼의 끝인 다큐화된 예능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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