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늘 경기의 시구자는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이 나가자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져나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구자의 등장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환호성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국가원수의 시구답게 박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선다는 소식은 경기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사실 박 대통령이 3차전의 시구자라는 소문은 경기 전부터 나돌았다. 통상 경기 전날 발표되는 시구자가 경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그라운드에는 별다른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았다. 철통 보안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가 방송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시구자 등장을 알렸다. 그러자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깜짝 놀랐다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경기 시작을 위해 덕아웃 앞에 도열해 있던 양 팀 선수단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양 팀 마스코트의 경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향해 걸어나간 박 대통령은 다소 긴장한 듯 관중석을 향해 인사도 잊은 채 시구에 나섰다. 마운드에서 꽤 떨어진, 포수 가까운 거리에서 공을 던진 박 대통령의 공은 비교적 정확하게 두산 포수 최재훈에게 전달됐다. 타석에 선 배영섭은 헛스윙으로 임무를 다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세 번째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기록됐다. 지난 1994년 1차전, 1995년 1차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2년 연속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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