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리피 감독 "원정 두 골, 나쁘지 않은 결과"

[이성필기자] 무승부가 불만족스럽지만 원정 두 골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과의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광저우는 다음달 9일 홈에서 갖는 2차전에서 서울과 1-1이나 0-0으로 비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은 기뻐하지는 않았다. 그는 "좋은 경기였다. 결과대로 경쟁이 심했던 경기다. 광저우는 부상 선수가 있었지만 잘 싸우며 대처했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서울의 공격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리피 감독은 "서울은 좋은 팀이다. 공격이 뛰어났고 데얀이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광저우도 서울 수비를 흔들었다. 오늘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양 팀의 경기력을 생각하면 공평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원정 두 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그는 "광저우 입장에서는 중요하지만 아직 또 다른 90분이 남았다. 두 골이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 2차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 수비수 아디에 꽉 막혀 제대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무리퀴, 다리오 콘카에 대해서는 "무리퀴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의 경기력에 만족한다"라면서도 "어떤 선수는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2-1로 앞서다 서울에 동점골을 내주는 등 다소 허둥지둥했던 모습에 대해서는 "서울의 경기력이 좋았다.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우리가 흔들렸다. 골 기회가 왔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