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절반의 우승 확률을 손에 넣었다. 그래도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1차전 홈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서울은 다음달 9일 열리는 광저우 원정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첫 우승의 영광을 맛볼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있어, 이날 두 골을 넣은 광저우가 유리함을 안고 홈경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팀은 최강 전력으로 나섰다.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기에 총력전으로 맞붙었다. 영상 9도의 쌀쌀한 날씨는 경기 열기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출발은 서울이 좋았다. 전반 10분 데얀이 연결한 패스를 놓치지 않은 에스쿠데로가 아크 왼쪽에서 낮게 오른발로 깔아 차 광저우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완급을 조절하며 광저우의 공격 방어에 집중했다. 아쉽게도 잘 막던 수비가 한 번의 집중력 상실로 실점했다. 29분 왼쪽 코너킥을 엘케손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광저우의 동점골이 터졌다. 순간적으로 엘케손의 움직임을 놓친 결과였다.
후반에도 양 팀은 거세게 싸웠다. 이번에는 광저우가 먼저 골을 넣었다. 13분 가오린이 왼쪽에서 날아온 문전 크로스를 슬쩍 방향을 바꿔 낮게 깔아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앞서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서울 수비수가 멀리 볼을 걷어내지 못하고 광저우에게로 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역전골을 내줬지만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공세를 강화한 끝에 37분 데얀이 동점골을 넣은 것. 에스쿠데로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데얀이 넘어지며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후 분위기는 서울의 일방적인 공격과 광저우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광저우는 막판 최대한 시간을 지연하며 무승부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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