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두산이 장타로 플레이오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시리즈도 두렵지 않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팀 두산은 LG를 3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과 만나게 됐다.
잠잠하던 두산 방망이가 경기 후반 터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8회말 최주환의 대타로 나선 최준석이 바뀐 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최준석의 홈런으로 승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서며 두산 덕아웃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오재일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박용택이 공을 더듬는 사이 오재일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두산은 오재일의 3루타에 상대 중견수 실책이 겹치며 4득점째를 올렸다.
이원석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이번에는 오재원이 3루타를 때렸다. 투수는 이동현으로 교체됐고, 민병헌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며 홈런을 한 개도 때리지 못하고 있었다. 2루타 2개와 3루타 2개로 장타율 2할3푼1리로 저조했다. LG가 장타율에서는 3할6푼7리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 4차전에서 두산의 장타가 제대로 터졌다. 최준석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로 부진했다. 오재일은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오재원도 6타수 1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불과했다.
부진했던 타자들에게서 장타가 쏟아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두산은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 휴식일이 3일로 늘어났다. 여기에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자신감도 키웠다.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과 함께 두산이 얻은 값진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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