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과 두산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쯤 되면 신흥 라이벌 구도도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
양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예상 밖 혈투를 잇따라 펼치며 포스트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끝내기 안타에 의한 승리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넥센 타이어와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십 체결을 한 2010년 무렵까지만 해도 넥센과 두산의 위상은 거리가 멀었다. 2010년 당시 두산은 2007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었지만, 넥센은 7위에 머물렀다. 양 팀간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이 12승 6패 1무로 크게 앞섰다.
2011년 두산이 5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넥센은 최하위인 8위로 떨어졌다. 시즌 상대 전적은 여전히 두산이 11승 8패로 앞섰다.
2012시즌부터 넥센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5월 중순 8연승을 달리며 한때 선두에 올랐던 넥센은 6월부터 부진을 겪고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오르막을 경험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두산전 성적에도 변화가 생겼다. 처음으로 넥센이 두산에 10승 9패로 앞선 것이다. 넥센은 두산뿐 아니라 롯데(10승 8패), LG(13승 6패)까지 누르고 달라진 힘을 입증했다. 바로 그 전 해인 2011시즌 넥센이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은 LG(12승 7패)가 유일했다.
그리고 올 시즌, 넥센은 화려한 성공 드라마를 썼다. 72승 54패 2무 승률 5할7푼1리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3위에 오른 것이다. 4위 두산에 앞섰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두산전 상대 전적도 9승 7패로 앞서며 우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넥센이 1차전 9회말 끝내기 승리(결승타 이택근), 2차전 10회말 끝내기 승리(결승타 김지수)로 두산의 기세를 꺾었다. 3차전에서는 두산이 14회말 끝내기 승리(결승타 이원석)를 거뒀다. 한국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3연속 명승부였다. 12일 열리는 양 팀의 4차전 승부에 뜨거운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