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추신수 몸값 1억 달러도 적다

[김형태기자] 이번 겨울 FA가 되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몸값은 어느 정도일까.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총액 1억 달러도 적다"고 큰소리를 쳤다.

보라스는 26일(한국시간) C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서 나오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선수 몸값) 예상은 실제 시장 가격과 크게 차이나기 마련"이라며 "제이슨 워스(워싱턴)와 칼 크로퍼드(LA 다저스)의 몸값도 제대로 맞힌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한 구단의 단장은 추신수의 몸값 총액이 9천만달러에서 1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4년 계약이면 연평균 2천500만달러, 5년 계약 기간일 경우 평균 2천만달러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하지만 보라스는 이런 몸값 예상치가 "너무 낮다"고 잘라 말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단장들은 선수의 실제 몸값을 깎아서 언급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신빙성이 적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추신수의 몸값 총액은 1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인 셈이다.

보라스가 예로 든 워스는 지난 2010년 겨울 워싱턴과 7년 1억2천600만달러에 계약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몸값 총액이 1억달러를 훨씬 밑돌 것이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경우였다.

크로퍼드 역시 같은 해 겨울 보스턴과 7년 1억4천2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했다. 그 또한 적정 몸값보다 5천만달러 이상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과열된 시장 상황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워스와 크로퍼드는 모두 코너 외야수로, 우익수는 물론 중견수도 소화가 가능한 추신수와 좋은 비교가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추신수가 이들 이상의 돈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보라스는 갖고 있는 것이다.

보라스는 "출루율 4할2푼에 20홈런, 20도루. 100득점이 가능하며 중견수 수비도 볼 수 있고, 우익수로서는 골드글러브 수준의 어깨까지 보유한 선수의 가치는 엄청나다"며 "FA 시장에서 이런 유형의 선수는 찾기 어렵다. 내가 대리한 선수들로만 한정한다면 이 수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바로 워스였다"고 말했다.

워스가 연평균 2천만달러가 넘는 금액에 7년 계약을 한 점을 감안할 때 보라스는 추신수의 몸값으로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연평균 2천만∼2천500만달러에 5∼7년의 다년 계약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보라스는 추신수가 1번타자라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어떤 팀이든 1번타자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선두 타자에 대한 수요는 무척 많다"며 이번 겨울 추신수 영입 경쟁이 만만치 않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1억달러도 적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배경이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4할6푼6리를 기록했다. 21홈런과 20도루 54타점에 106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300출루에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시내티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관계 없이 그는 엄청난 돈방석을 이미 예약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