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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두 싸움 앞서는 이유는 '부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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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 신음 삼성과 대조…정규시즌 막판 "도루도 조심"

[정명의기자] "요즘에는 뛰지 말라는 사인도 많이 내고 있다."

최근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에게 도루를 시도하지 말라는 사인을 내는 이유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호하는 김 감독이지만 부상으로 중요한 일년 농사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덕아웃에 있던 김 감독에게 정성훈이 찾아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이 "오늘 면도 깨끗이 했네?"라고 묻자 정성훈은 "어제 무안타라 (수염을) 잘랐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자리를 떴다.

정성훈의 등장은 올 시즌 11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도루 능력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스스로 호타준족이라 부르는 정성훈이지만 "다치면 나도, 팀도 손해"라고 생각해 그동안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김 감독은 십분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도루를 한 사람이 50개씩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며 "물론 할 수 있다면 많이 하는 것이 좋지만 도루는 다칠 위험성이 큰 플레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뛰지 말라는 사인도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루에 관한 김 감독의 생각은 올 시즌 LG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LG는 부상으로 팀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적 없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선두 경쟁팀 삼성의 류중일 감독도 인정한 부분. 류 감독은 최근 "LG가 잘하는 이유는 부상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2위로 내려앉은 삼성으로서는 특별한 부상자가 없는 LG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LG도 시즌 내내 100%의 전력을 가동한 것은 아니다. '캡틴' 이병규는 허벅지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5월 초에는 이진영이 무릎, 박용택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들은 한 번 복귀한 뒤에는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

이는 LG 벤치의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복귀 이후에도 허벅지 상태가 완전치 않은 이병규는 주로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고, 박용택과 이진영은 충분한 휴식을 계속해서 제공받고 있다. 조금이라도 지쳐 보이면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시기라도 과감히 휴식을 부여한다. 피로가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LG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월 말부터 지금까지 급격한 내리막 없이 안정적인 승률을 지켜올 수 있었다. 부상병들의 발생으로 성적이 하락하는 팀들과는 다른 점이다.

김기태 감독은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 15경기 남은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전력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13일 KIA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3연승과 함께 선두를 지켜낸 뒤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안에는 선수들에게 '부상을 조심하라'고 전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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