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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추락' 예상을 사뿐히 지르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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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징성, 이명주 빠졌지만 전북에 3-0 완승

[최용재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언젠가는 내려갈 것이다.'

대부분의 축구인들과 전문가들이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 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고, 시즌 중반에도 그랬고,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되기 전에도 그런 예상은 변하지 않았다.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라며 포항의 내리막길을 예상하고 있었다.

포항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결정적 이유는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그런데 포항은 외국인 선수가 1명도 없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 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없는 한계를 포항이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스플릿 시스템 첫 경기다. 리그 1위 포항의 상대는 리그 1위를 추격하고 있던 전북 현대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도 대부분 포항의 다운을 예상했다.

전북은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최상의 흐름을 타고 있는 팀이었고, 포항은 2연패 중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해 리그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게다가 포항의 '에이스' 황진성이 부상으로 빠졌고, 중원의 핵 이명주도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완벽히 빗나갔다. 포항은 박성호 2골, 노병준의 골을 더해 3골 폭죽을 터뜨리며 3-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승점 52점을 쌓으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황선홍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사뿐히 지르밟았다. 포항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골과 승리로 대신 말한 것이다. 모두가 포항이 다운 될거라 했지만 여전히 포항은 K리그 클래식 1위다.

황 감독은 "모두가 포항이 내려가겠지라고 예상을 한다. 시즌 시작 때는 포항이 상위 스플릿으로 간신히 갈 것이라고 했고 전반기가 끝난 후에는 포항이 망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도 이런 예상은 유요하다. 누구나 그렇게 예상한다"며 포항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도 포항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포항의 힘, 황선홍 감독의 힘이다. 스타가 아닌 팀의 힘, 조직력의 힘이다.

이런 예상에 자극을 받는다는 황 감독은 "감독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훈련 준비하고 경기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선수들이 흘린 땀이 아름답게 마무리돼야 한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1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포항을 극찬했다. 최 감독은 "포항에 황진성과 이명주가 빠졌지만 좋은 팀이다. 포항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한 시즌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런 힘이 대단하다. 포항이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가지고 있고 꾸준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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